단풍낙엽
해 저문 신록의 거리를 바라보며
지나간 사연들을 돌이켜 본다
철없이 키웠던 꿈들을 살며시 펼쳐보며
어디에도 없고 그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풀잎대화 들이여
다정하였던 그의 속삭임
홀연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떨어져 쌓이는 낙엽
허황한 모퉁이에 퇴색되어 가는
나뭇잎의 그림자 닿고
메마른 고독
가난한 사색에 잠겨 가을을 맞이 하였고
또 보내어야 하는 길목에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눈을 감으면 들리어 오는 음성
아득히도 먼 그 어느날의 대화
숱한 세월을 두고
쌓였다가 흩으러져 가는 추억
밀물처럼 밀려와 가슴에 닿고
일렁이는 마음
살랑이는 낙엽
이 마음 낙엽과 더불어 살랑인다
내가 좋아하는 낙엽이기에
나와 더불어 흔들림을 당하고 있나 보다
부는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짐을 당하는 낙엽들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던 낙엽들은
또 다른 무리와 모임을 갖고
쌓이고 깔린 낙엽
아름다운 꽃잎 같아서 보기 좋다
허나 찢어진 낙엽과 벌레먹은
낙엽을 보노라면 애처롭기만 하는구나
너무나 이내 신세와 흡사한 모습이려니
견디어 내기에 너무나 힘에 겨운 그리움이여
사모쳐 오는 아쉬움의 여운이여
붉은 단풍잎 같았던
나의 사랑이 낙엽되어 떨어졌구나
불어오는 바람을 견뎌 내지 못하고서 !
착한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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