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지.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1년 전 이야기만을 올리고 있을 것인가! "
라는 양심의 소리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었지.
......후우... OTL
비교적 최근의 일 '피시스에서 스키 경기를 하자' 퀘스트 수행 편
'피시스에서 구르자' 를 보냅니다.
읽다보면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는, 그런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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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09. 1. 15
건방진 부엉이가 떨어트리고 간 퀘스트 용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피시스에서 스키 경기를 하자'
...강요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스키?
그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발음하기 좋은 이름 아닌가.
호기심에 끌려서 셀라 해변 행.
마나 터널을 통해 갈 수 있는 걸 보면
분명히 이곳을 거쳐간 적이 있을텐데.
사진이 날아가버렸다.
.
.
.
포멧, 네 이놈.
분노에 치를 떨던 나는 그제서야
스스로가 사막 횡단용 차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어붙은 표정을 보라.
-언젠가 발레스에서
자이언트의 주먹에 날아가면서 보았던 푸른 하늘.
그것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기억을 되살리면서 뛰어가는 중 회색 순록 가족을 만났다
부작용으로 외로움 부각
저 멀리 보이는 깃발.
도착지점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둥이 있었다.
그것을 건드리면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뿌리치고
극구 내 발로 걸어 올라갔던 나.
이것이 유랑의 자존심이다!
(사실 그냥 몰랐다)
결국 올라온 정상.
하얀 눈 위에 선명한 주황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시작하신 순간부터 제한 시간이 주어집니다.'
'제한 시간내에 스키를 타시고 끝까지 도착하시면 양 로브를 드립니다.'
'단 코스에 설치되어 있는 깃발 문을 통과하시지 않고 그냥 지나치시게 되면 제한 시간에 마이너스가 되니 주의해 주세요.'
'자, 그럼 신나게 달려볼까요?'
시끄러.
무슨 말이 이렇게 많냐.
호기심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한 미소를 짓고는
주저하지 않고 스키 장착.
-유착!!!
나는 힘차게 눈으로 덮힌 지면을 박찼다!
사실 양 로브 따위엔 사심 없었다.
난 그저 즐기러 왔을뿐.
그래, 그냥 즐기러 왔는데
시작부터 코스 이탈을 권하는 나의 스키.
어디로 빠지는 거냐...
...난 그저 즐기고 싶었는데
자꾸만 구르게 되는 컨트롤+
제멋대로 향하는 스키
때문에 몸을 잔뜩 쭈그리고 후덜덜덜덜 떨었다.
-흐헝헝 살려주세요
......
아직 촌놈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인가, 마음 깊이 울려퍼지는 절규.
-하긴 내게 이 정도가 대수겠는가!
더 큰일도 질리도록 겪었던 나라서 예상하고 있었다.
덕분에 크게 슬프지는 않았다.
음...좋아해야 할지.
-젠장! 다시 한 번 도전!
도전했으나.
-끄악!
자꾸만 깃발에게 끌리고 있다.
전생에 인연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이번에는 왠지 깃발을 등지고 있다.
-통과해야 하는 거...아니었던가.
더 이상 '경기'의 뜻을 가질 수 없었다.
이것이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 '의미 상실'.
어느새 뉘엿뉘엿 해는 넘어가고.
이건 절대 잘 타는 것이 아님.
왜 거슬러 올라가냐?!
-중력을 거스르는 스키가 있을 수 있는 거냐!
세 번만에 체력 소진.
-헉헉헉허커으커허거으커럭어크럭헉커그크억크허걱ㅎ...
눈 위에 털석 엎어진 채로 헐떡이면서,
노을에 물드는 하늘을 바라봤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저물어 가는 건가
양의 가죽을 벗겨 만든 두려운 로브들이 널려 있는 그 곳.
나는 뼈와 살이 분리된 기분으로 한참을 누워있었다.
-...해뜰 날 있겠지
zzang~★ 코모데코 봄날햇빛 케이트 시크릿 지민맘 고기골방 오즈러브 가든플라워 글루칸의 기적 모바일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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