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씨가 완전히 사라진 골드코스트는 의외로 허전하기조차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지금까지 골드코스트에서 지낸 1 동안의 모든 황당한 사건에는,

대부분 기호 씨와 관련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스스로가 기호 씨를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다른 사람들이 나와 기호 씨는 단짝 친구로 보여졌음에 틀림없는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호 씨의 뒷소식을 물어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기호 씨의 비자에 관한 소문이 솔솔 떠돌아 다닙니다.

기호 씨는 내게 절대로 다른사람에게는 비밀로 줄것을 신신당부 했지만, 실제로 외의 몇몇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의 신신당부 했던 같습니다.

어느 틈엔가, 기호 씨의 비자와 여권에 얽힌 이야기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습니다.

골드코스트의 한인사회는 정말로 좁아 터진 곳입니다.

 

은근히, 기호 씨의 귀국은 DFS 비영주권자에게 경종을 울려주었습니다.

기호 말고도, 그런 유령학교에 등록해 놓고 있던 반쪽학생들이 있었던 것이죠.

특히나 한국은 아직 IMF 한파가 최고점에 달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요.

 

한편, 자동차 탈취사건으로 얼룩진이 현석 씨는 지은이와는 헤어지게 되었지만, 덕분에

또래 한국인 아가씨인 수인 씨와 사이가 좋아진 같습니다.

수인 씨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미모 아니라, 털털하고 수수한 성격으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수인 씨는 부모님이 오래 전에 호주로 이민을 와서 은퇴생활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녀도 호주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탈한 성격의 현석 씨는 여자들 한테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은이와 헤어지자마자 수인 씨와 사이가 좋아진 것은

그다지 의아해 일도 아닙니다.

DFS 많은 숫자의 한국인 직원이 있고, 적령기의 미혼 남녀가 적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직원들은 사이가 아주 좋은 편이어서 중에 누군가가 커플이 된다고 해서 특별한 시선을 보낼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동안 비자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현석 씨와 영주권자인 수인 씨가 커플이 되자

주위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더라도 현석 본인은 이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같습니다.

 

호주에는 많은 유학생들이 해마다 몰려오고 있고, 결혼 적령기가 이민 1.5세대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 이들 간에 커플이 되고 결혼을 하는 경우는 대단히 흔한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생활 반경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고 영주권을 목표로, 의도적으로 영주권자 이성에게 접근하는 일이란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소설같은 이야기 뿐입니다.

 

주위만 하더라도, 물론 나를 포함해서도 적지 않은 숫자의 비영주권자들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는 호주 영주권을 받아서

정착하고 싶어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영주권 받기가 훨씬 수월한 편이긴 했다고 해도, 년을 눌러 앉아 있다고 자동적으로 영주권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인내심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야만 획득 있는 것이지요.

 

나도 그러했지만,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실행에 옮기는

치밀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내심 어떻게 되지 않을까?’, 혹은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하는,

상당히 막연한 생각으로 비자를 연장할 방법만 찾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생활에서 조금만 삐끗 한다면 기호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현석 씨가 수인 씨를 만나게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주변에서는 특별한 시선을 두지 않고 사람의 만남을 축하해 주었고 그들의 결혼은 상당히 가시화 됩니다.

이것은, 현석 씨가 의외로 빨리 영주권을 취득할 있게 된다는 뜻이지요.

 

비영주권자들로서는, 나를 포함해서, 상당히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기호 씨가 그렇게 목을 매던 영주권이 어떤 때에는 의외로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놀랍기도 하지요.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건너간 이야기 입니다.

 

나에게는 이미 약혼녀 생겼기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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