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 12일 10시 45분
에어프랑스 FLIGHT AF267 Y 12DECO8
여기는 프랑스로 떠나는 비행기 안.
새벽녘부터 평상시와는 다른 활동을 해서인지 좀 머리가 멍하긴 해도 무척이나 기분좋은 오전의 시간이다.
파리로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안 그래도 기분 굿인데 와인 한 병 얻어먹고는 좀 더 기분이 좋아졌다.
꼬꼬닭이 그려진 이 기내에서 주는 와인한잔으로 힘을 얻어 12시간 5분 예상 비행시간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지금 필 받아서 듣고 있는 노래는 유진박님의 winter!
연주 참 좋고, 더욱 좋은 것은 지금 내가 프랑스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이 연주를 듣는다는 것이다.
오늘의 스케쥴은 단 하나, 프랑스에 가는 것이다!!
할 일이 무척이나 많은데 팽개치고 왔다는 약간의 걱정과 그 걱정만큼 쌓이는 기쁨,
이 은밀한 샐린져만의 행복,
하긴 어젯밤에 일을 좀 했었어야 했지만 뭐, 회사에서 프랑스까지 나를 찾아올리는 없으니 일단 안심이다. 하!
일단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지금 샐린져가 엘 크레코가 있는 루브르에 나를 데려다줄 비행기에 앉아있다는 것과
무슨 일이 생길지 두근두근 기대되는 일주일의 감사한 시간이 있다는 것과,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신선하고 상쾌하다는 것.
지금 이 시간 유진박의 blue sky와 창밖의 하늘이 묘하게 잘 어우려져 내게 무한한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난 월,화,수,목요일, 여기 이 여행을 위해 잠도 안자고 간신히 버텨가며 심하게 달려온것 같지만,,
이 일주일간의 잔치를 위해 내가 달려온 것이,
그래도 이 즐거울 프랑스여행을 (엘 크레코의 그림을 보는 것까지 포함한) 위해서였다면 잠 좀 못잔것 까짓것 어떠랴?
그레코, 기다려요. 내가 당신 그림을 보러갑니다.
집중하자. 행복한 현재에.
문득, 튀김 냄새가 자욱하다. 작렬하는 기름 냄새를 보니 기내에서 밥를 주실 모양이다.
점심식사
가재를 곁들이 신선한 샐러드 / 치즈 / 아몬드케익 / 커피와 차
선택 주요리
고추장으로 준비한 닭고기에 따뜻한 밥과 청경재찜
버섯 밸루테 소스를 곁들인 농어에 감자와 버터로 풍미를 낸 야채
메뉴판을 집어들고 갑자기 다소 신중한 성격으로 변신한 내가 '뭐 줄까요?"하고 물어보기도 전에 결정한 메뉴는 의당 농어!
이유는 단 한가지, 버터로 풍미를 냈다는 말에 혹해서이다.
이 거침없는 끝없는 버터홀릭, 치즈홀릭을 어쩌란 말인가.
이따가 밥 주면 먹고 푸욱 잠이나 자주어야겠다.
친절한 에어프랑스에서 주는 기내식 메뉴판. 흠흠;;
양많은 에어프랑스 아침 기내식,, 우선 반가운 요플레. 얼른 입안으로 쓰윽
샐러드에서 가재를 보려면 무척이나 눈을 동그랗게 떠야하지만 하하;; 그래도 뭔가 있기는 하다는;;
아몬드케익은 좀 달지만. 뭐,, 케익홀릭 샐린져는 그저 맛나게 섭취
농어는 기내식치고는 꽤 괜찮다. 다만,, 이 녀석의 살은 좀 퍽퍽하다.
커피맛은 역시 그냥, 그저 그렇지만;; 아쉬운대로 아무거라도 마셔야지 별수 있나. 암튼, 밥 먹다보면 좋은 것이 시간이 그래도 잘 간다는 것이다.
옆자리 카이님이 시키신 메뉴는 고추장 닭고기;; 그냥 남 먹는 것도 찰칵 사진 찍기
하지만,, 우랄산맥 근처를 비행기가 꽤 열심히 달려가고 있건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이 더 가야한다.
서울에서 파리가지 12시간의 비행시간.
12-7=5 5+7=12
아무리 더하기를 해보아도 빼기를 해보아도 아직 가야할 시간이 잔뜩이다.
아직 덜 피곤하신건지 좀처럼 깊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뒤척, 어제의 마음같아서는 24시간 정도야 기절한 듯 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까 아침식사뒤에 비행기에서 칫솔까지 얻어 양치하고 잠들었는데 고작 3시간여를 숙면했을 뿐이다.
지금 내게 있는 것은 잠 열심히 자려고 열심히 얻어먹은 3병의 와인덕분에 잠에서 깨어 얻은 약간의 두통, 좁은 공간에서 웅크려서 얻은 약간의 팔다리저림, 어둑한 비행기 자리가 던져주는 조금 우울한 분위기이다.
그래도 그나마 ritmo dela noche연주에 파묻혀서 독서에 집중하려 애쓰고 있는 샐린져,,
어떻게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을 다 읽으면 파리에 도착할 수 있을까??
,,, 근데 파리까지 가면서 사실 두번의 식사를 하게 되고,
중간에 한번 지겨울때 정도되면 컵라면이랑 샌드위치,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따위를 주는 간식시간도 있다.
(단, 샌드위치랑 아이스크림은 일찍 떨어진다. 나중에 가서 달라고 하면 없으니깐 남들 먹기 시작할때 받아서 먹어주어야한다)
그래서 먹은 또 한번의 에어프랑스의 저녁식사.,.
저녁식사
참깨로 맛을 낸 샐러리 샐러드
해물케익, 훈제햄, 한식 계란말이와 머스터드로 향을 낸 감자샐러드
치즈
흰 초콜릿케익
커피와 차
역시나 샐린져는 저녁식사도 와인한잔 부탁해서 받아들고;;
낮의 와인은 닭이 그려진 놈이였는데, 이게 좀더 개인적으로 맛은 좋다.
짜짠,, 에어프랑스 기내식 석식,, 석식은 고르기따위는 없다. 그냥 단일메뉴인데, 뭐 가볍지만 나쁘진 않다.
샐러리 샐러드는 정말 비행기 안이니깐 먹어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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