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왕국 일본, 만화식민지 한국

세계 제일의 애니메이션 왕국, 만화산업의 대국은 어디일까?

너무나도 쉽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머리속에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만화를 가장많이 수입하고 있는나라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나라는 어디인가.

대한민국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의 만화산업은 산업이라고 부를 수 없을정도로 망가져있다.

2000년이후로 볼만한 한국만화는 거의 전무하다고 말해도 틀렸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독자, 출판사, 작가, 정부가 만들어내는 끝없는 악순환이다.

아직도 많은 어른들 심지어 대학생들까지도 '만화'하면 '어린애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 매우 많다. 하지만 최근 각종 만화의 드라마 영화화로 이들의 시각이 상당부분 개선되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만화는 아주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황금알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이런 황금알을 낳는 아이템을 경시하며 무시할텐가?

비디오대여와 도서대여는 약간 다르다. 비디오는 영화사에 전적으로 개런티를 지불하고 제작되지만 도서는 아무런 장치도 없다. 대여점이 구입하는 한권과 독자가 구입하는 한권이 동일하다는 이야기이다. 대여점이 구입해서 100명 1000명이 돌려봐도 작가에게는 1권분량의 이득만 돌아간다. 따라서 만화는 사서보는것이 아니라 빌려서 보는것이라는 의식이 국민에게 심어졌다.

대여점은 그나마 낫다. 스캔본은 만화가와 출판사에게 아무런 이득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완전히 막을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 움직임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요가 점점 적어지니 공급도 줄어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따라서 몇몇 의식없는 작가들은 대여점용 쓰레기 만화를 양산해내고 인기작가들은 학습만화같은것이나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은 커녕 방치해두고있고 언론들은 '신의 물방울' 같은 화제의 일본만화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아무도 우리 만화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만화가 지망생이 많다.

저런 학습만화들보다 훨씬 훌륭한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언제까지 우리 인재들을 일본 애니메이션 단순 노동작업 시장에 팔아 넘길 생각인가?

이들에게 풍부한 지원과 격려 그리고 시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모습을 한 번 보고싶다.

2. 전문성을 지닌 만화들

일본만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소재의 다양성에 있다.

요리,도박,무협,스포츠,판타지,학원,연애 이루 헤아릴수도 없는 소재들이 만화속에 녹아있다. 가끔 보다보면 깜짝 놀랄정도로 전문지식이 들어 있는 만화들을 보게된다. 이 만화들을 그리는 작가또한 엄청난 공부량과 독서량, 취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만화를 보며 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진가?

우리나라의 만화를 살펴보면 (실제로 가까운 대여점에가서 보라)

완성도가 형편없는 학원물과 환타지 일색이다. 이런 저질작품만 있는 한 독자들은 책을 구입하지 않을것이고 능력있는 작가는 더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우리나라 만화도 이런 작품들이 나오길 정말로 바라면서 전문성이 있는 걸작만화 몇가지를 간략히

소개하려고 한다.

3. 걸작 만화 소개

 

(1) 맛의 달인

(카리야 테츠 (雁屋 哲)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美味しんぼ>, 

 1983 - )

 

 

현재 100권까지 나와있는 맛의 달인이다. 1983년부터 일본의 사회상을 반영하며 꾸준히 달려온 만화이다. 일반 요리만화의 오버연출과 억지승부를 지양하고 잔잔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큰 줄기는 있지만 거의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 만화는 실제로 '음식백과사전'이라고 불리며 요리사들의 '입문서'처럼 읽히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 실제로 작가는 맛의달인에 나온 요리들로 책까지낼 정도로 요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 작품안에서도 요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록되어있다.

 

 

 "이 한그릇 요리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조리돼 있다!!!"

<맛의달인> 표지 날개에 붙어있는 카피이다.

이 만화의 가장큰 매력이라 느낌부분은 통렬한 사회비판에 있다.

일본의 침략의 역사를 비판하고 그들의 교과서를 부정하며

미일 외교에 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강렬한 메세지를 피력한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부분을 떠올려보자면

한국요리를 주제로 했던 한국요리대결편과

쌀수입을 소재로했던 편, 그리고 고래요리와 개고기도 다루었던 점,

등등 수많은 사회문제들을 소재로 삼았다.

 

(2) 이니셜 D

(시게노 슈이치 (しげの 秀一), <イニシャルD>)

읽다보면 엄청난 자동차 용어들과 레이싱 용어들을 만나게 되는데 전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아주 친절히 해설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사실 이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실제 이 만화는 원작보다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대히트를 하였다. 다른 산업과 연계하여 발전해나가는 아주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하겠다.

(3) 신의 물방울

(아기 타다시 (亜樹直) 글, 오키모토 슈우 (オキモトシュウ) 그림,

<神の滴>,  2004 - )

당연히 와인에 관련된 용어가 아주 많이 담겨 있으며 와인을 간접적으로 나마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와인매니아들에게 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한국의 언론들이 대서특필 해주는 바람에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였으며 한국에선 이례적으로 소장판까지 출간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성을 지닌 만화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아주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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