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년 10월 28일(일)

코   스 : 원도봉통제소 - 다락능선 - 포대벙커 - Y협곡 - 신선대 - 오봉 합류점 - 거북바위 - 용어천갈림길 - 도봉통제소

"가까운 근교에서 단풍 감상하기"

이제 북한산 국립공원에도 단풍이 절정이다.

더 늦기전에 한번 가줘야지...

그래서 선택한 곳... 도봉산 다락능선!!!

들머리를 찾지못해 좀 헤맸다. 원도봉 계곡길로 갈뻔 하다 쌍용사에서 방향을 틀어 들머리를 제대로 찾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초입은 무성한 숲을 걸어 올라간다. 휴일이면 항상 붐비는 대표적인 산이지만 7시즈음의 도봉, 게다가 이 다락능선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한동안 숲길을 올라가더니만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는다. 물론 그 사이로 빼꼼히 길을 남겨둔채로....

 

▼커다란 바위문(뭔 이름이 있을법한데...)

 

이 바위문을 지나니 드디어 조망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이미 도봉은 형형색색의 도가니다.

 

▼타오르는 산

 

불타오르는 능선 너머로 저멀리 희미하게 포대벙커와 자운봉의 모습이 보인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우측의 포대능선도 이미 붉게 타오르고 있기는 마찬가지...

▼포대능선

 

희뿌연 도시와 울긋불긋 때때옷으로 갈아 입은 도봉이 대조적이다.

어느 화가가 실수로 팔레트의 물감을 흘린듯...

점점히 물들어 있는 이 풍부한 색감은 1년중 단 한차례만 우리에게 그 자태를 감상할 기회를 준다.

 

▼샛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듯...

 

바위를 감돌아 불타오르는 단풍은 그 운치와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다.

 

▼우린 색동옷으로 꽃단장했어요...

 

이제 겨우 1/3정도 왔는데 이미 내 두 눈은 총천연색의 파노라마로 인해 물기가 말라 피로해진다.

좀 쉬어가자.

 

▼이름모를 바위 위에서 배낭을 벗고 땀을 식히다

 

계속 올라가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어느덧 도봉의 주봉들이 위풍당당한 그들의 자태를 뽐낸다.

그 웅장한 근육질의 몸매를 붉고 노란 단풍이 휘감고 있는 것이 더 화려해 보인다.

 

▼선인/만장/자운봉

 

우측 포대능선 절벽 아래에 있는 산사는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망월사

 

도봉의 주봉들을 망원으로 당겨 본다. 전경의 울긋불긋 단풍과 뒷배경의 주봉들이 무슨 입체화면을 구성한 듯 신비하게 보인다.

 

▼또다시 선인/만장/자운봉

 

저멀리 희미하게 우이암이 보인다. 가만보니 그 앞의 바위는 우이암의 축소판으로 그의 아들쯤 되어 보인다.

 

▼새끼 우이암

 

맨 우측 송전탑이 내가 가야할 첫번째 기착지인 포대벙커... 저기서 왼쪽으로 능선을 질러 걸어갈 것이다.

쭉쭉 뻗어 있는 바위벽들의 위용이 장난이 아니다.

 

▼포대벙커와 능선길

 

붉게 타오르고 있는 도봉이지만 그  속살의 한 구석은 이렇듯 평범하기 그지없다.

잠시 순탄한 등산로를 걸으며 숨을 고른다.

 

▼한적한 숲속의 등산로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도봉의 상징들은 더 큰 덩치와 위용으로 다가온다.

그 바위사이를 붉게 감아돌고 있는 단풍이 바위의 흰 속살과 잘도 어우러지는구나!!!

 

▼포대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선인봉

  

드디어 포대벙커에 도착!!!

역시나 까마귀인가? 새들이 날아다닌다.

우측으로는 저 멀리 사패산에서부터 이어지는 포대능선이 보이고 이미 그 곳에도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포대벙커에서 바라본 포대능선, 그리고 사패산

 

이제 능선길을 가 볼까나?

Y협곡을 처음으로 지나 본다. 이제까지는 항상 우회했는데 사람도 없고 한산하니 한번 가 볼 생각이다.

만만치 않다. 

 

▼Y협곡을 지나서 뒤돌아본 풍경

 

Y협곡을 지나고 신선대에 오른다.

 

▼신선대 조망 - 뜀바위,칼바위 모두 보인다.

 

▼신선대 조망 - 바위위의 저 솔은 독야청청 푸르구나!!!

 

▼신선대조망 - 주봉과 칼바위도 단풍에 둘러 싸였구나!!!

 

신선대를 내려와 오봉 갈림길로 향하여 능선을 걸어가다 뒤를 돌아보니...

 

▼바위와 단풍은 찰떡궁합이라네!!!(환상적인 '마리아주' 군...)

 

드디어 오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이제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길도 새빨갛고 샛노란 잎사귀의 향연은 계속된다.

 

▼하산길의 단풍(낙엽도 만만치 않네...)

 

바람이 불면 우수수 우수수 잎새 떨어지는 소리 요란하다.

눈을 들어 원색의 향연에만 주의를 주고 있었는데 낙엽 또한 만만찮다.

원색의 화려함과 떨어진 갈색 잎사귀의 애잔함이 공존하고 있는 하산길...

붉게 타오르다 지쳐서 바람불면 그 바람결에 흩날리는 낙엽으로 떨어지면 그만일 뿐이다.

 

▼마지막 정열을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는 잎사귀

 

▼하늘의 화려함,땅의 애잔함

 

거북바위에 도착한다. 그 바위 밑으로 약수가 흐른다.

어두컴컴, 습기 만땅, 게다가 벽면엔 무수히 많은 돌탑들까지...

웬지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 시커먼 동굴안에 거북샘이 있어요

 

거북바위도 지나고 용어천 갈림길에 이른다.

그리고 이 다리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용어천교

 

조금씩 조금씩 마주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더니만, 금새 장난 아니게 많아진다. 

 

11시쯤의 도봉통제소...

거대한 사람들의 물결이 총천연색의 산으로 향한다.

 

▼도봉산 입구의 인파

 

줄서서 간다는 말이 사실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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